석포제련소 주변 흙 중금속 기준치 초과(한겨레, 2014.10.02)

게시일: Oct 14, 2014 2:54:37 AM

카드뮴 허용치보다 3배 높은 곳도

제련소쪽 “석포면 토양 특성때문”

경북 봉화군 석포면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흙에서 폐쇄된 지 20년이 넘은 충남 서천 옛 장항제련소 주변 흙보다 높은 수치의 중금속이 검출됐다.환경운동연합과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지난 8월 석포제련소 매립장과 인근 아파트 주변 등 6곳에서 흙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3곳에서 중금속인 카드뮴이 토양환경보전법상 토양오염우려기준 이상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기준은 흙 1㎏에 함유된 카드뮴이 4㎎을 넘지 못하도록 정하고 있다.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제2 제련공장 주변으로, 흙 1㎏에 카드뮴 14.7㎎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체는 이 수치가 1936년부터 가동하다 1992년 폐쇄된 뒤 중금속 오염 논란을 빚었던 옛 장항제련소 주변의 최고 농도치 3.38㎎/㎏보다 4.3배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현장 조사에서는 아연도 5곳에서 토양오염우려기준인 흙 1㎏당 300㎎ 이상 검출됐다. 아연의 최고 농도는 2052.4 ㎎/㎏으로 장항제련소의 최고 농도치인 698.67㎎/㎏의 2.9배였다.석포제련소 인근 흙에서는 과거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벌인 조사에서도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특히 2012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은 석포제련소 인근 농작물 조사에서 기준치를 넘는 카드뮴이 검출된 대파를 수거·폐기하기도 했다.환경단체 발표에 대해 석포제련소는 해명자료를 내 “일부 중금속이 높게 나타난 것은 중금속의 배경 농도가 높은 석포면 지역의 토양 특성에 따른 것이지 제련소 때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