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건강연구소,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원인물질 밝혀내

게시일: Oct 03, 2019 9:26:24 AM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2019년 6월 20일 익산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장점마을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 신등리에 위치하며 예로부터 쌀을 주로 생산하는 농업중심지역이며 농토가 비옥하다. 장점마을은 등성이가 깊게 뻗은 곳에서 유래된 “장등”과 도자기를 만들던 곳에서 유래된 “점촌”에서 한자씩 따와 “장점(長店)”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장점마을은 금강 남쪽 함라산 너머에 위치하고 있어 함라산 줄기에서 솟아나는 물로 맑고 깨끗한 물을 농업용 및 일상생활용수로 이용해왔다.

장점마을의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벽돌공장이 폐업하고 (유)금강농산이 가동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유)금강농산이 가동을 시작한 2001년 10월경부터 장점마을은 심각한 악취와 매연, 폐수 방류 등으로 오염이 되기 시작하였다. 주민들이 악취로 인한 고통을 받기 시작하였다. 악취는 심야 혹은 새벽녘에 특히 심하게 발생하였으며, 비오기 전 대기가 안정화되어 있을 때 심각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악취로 인한 고통으로는 두통,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였으며 설문조사 결과 인지기능 저하가 대조지역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유)금강농산은 익산시에 폐수가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신고를 하였으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비가 올때마다 공장 아래에 있는 소류지로 검거나 기름띠가 있는 물들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식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갔다고 한다. (유)금강농산이 마을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면서 그동안에는 문제가 없었던 지하수에서 갑자기 기름이 뜨거나 냄새, 녹조 등이 발생하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정수기 설치나 약수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눌었다고 한다. 서류지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2010년 9월 30일, 2016년 9월 22일 두 차례 발생한 적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악취와 매연 등으로 두통이나 매스꺼움, 쓰러짐, 피부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암과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2012년부터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질병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발암의 원인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2013년에 4명, 2014년에 3명이 사망하게 되면서 마을 전체가 충격을 받게 되었다. 폐암으로 사망했던 가족들은 보인과 주변이 흡연을 전혀 하지 않았고 가족력도 없었는데 병원 진찰과정에서 “혹시 공단 사세요?”, “주변에 연기 나오는 굴뚝 있어요?”, “주변 사람들이 담배 피우세요?” 등의 질문들을 자주 듣게 되면서 주변 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하여 의심을 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유)금강농산에서 24시간 뿜어내는 악취와 매연이 의심되었으며, 주민들은 “매일 담배를 피운 것”과 같다고 표현하였다.

(유)금강농산은 2001년 벙커-C유를 시작으로 2002년에는 폐타이어도 사용을 하였으며, 2005년부터 정제유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건조시설은 2001년 1개에서 2005년 2개 규모로 증설되었으며, 2011년에는 1개로 규모를 줄여 변경신고를 하였다. 2011년 공정을 보면 원료투입-배합-성형-분쇄-조립-건조-냉각-선별-저장-포장 공정으로 신고되어 폐쇄될 때까지 유지되었다. 익산시는 (유)금강농산이 건조시설에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공기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불법행위를 적발하였으며 저장시설과 포장시설에서 특정대기유해물질인 니켈이 적용기준 0.01 mg/S㎡ 이상인 0.0470 mg/S㎡이 검출되어 2017년 4월 24일 사업장을 폐쇄조치하였으며, 2017년 11월 8일 (유)금강농산은 폐업처리되었다.

비료관리법에 따르면 비료는 크게 보통비료와 부산물 비료로 나위어지며, 부산물 비료는 유기질비료, 부숙유기질비료, 미생물비료 등으로 구분이 된다. 유기질 비료는 어박, 골분, 유박류, 가공계분, 깻묵, 혼합 유기질, 증제피혁분, 맥주오니, 유기 복합 등 18종이 사용이 허용되었다. 니코틴은 해충 방제 효과가 알려져 있으며, 실제 천연 살충제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연초박은 부숙유기질 비료에는 허용이 되나 유기질 비료 원료로 허용되지 않고 있어 사용할 경우 불법행위에 해당이 된다. 환경부 올바로 시스템을 통하여 (유)금강농산이 연초박을 반입한 내역을 확인하였다. 연초박이 유기비료 생산 원료로 사용이 된 것은 폐수, 지하수, 사업장 침적먼지, 비료 원료 등에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obacco specific nitrosamine: TSNA)가 검출됨으로서 확인하였다. 특히 사업장 침적먼지 가운데 1군 발암물질인 NNN이 워심집진기 내부에서 132.6 ㎍/kg, 백필터 뒤 26.0 ㎍/kg, 펠렛 제조기 뒤 4.0 ㎍/kg으로 나타났으며, NNK는 원심집진기 내부 19.6 ㎍/kg, 백필터 뒤 6.2 ㎍/kg, 펠렛 제조기 뒤 4.0 ㎍/kg으로 나타났다.

TSNA에 대한 CALPUFF 모델링 결과를 보면 장점마을로 확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추정농도를 기초로 위해성평가를 한 결과를 보면 NNK 같은 경우 흡입노출에 의한 초과발암위해도가 2009년 24시간에서 발암 위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점마을의 옥상 침적먼지에서 NNN, NNK 등을 검출하였다. 장점마을 주민에 대한 암표준화 발생비를 분석한 결과 모든 암에서 2.05배, 당낭 및 담도압 16.01배, 기타 피부암 21.14배로 나타나 집단적인 방병으로 파악되었으며, (유)금강농산 근로자 암표준화발생비 역시 모든 암 14.56배(여자, 전국대비),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20.80배(여자, 전국대비) 높았으며 통계적으로 유의 하였다. 장점마을에 거주하였을 때의 암 발생위험비 역시 모든 암 1.99배(최소 거주기간 7년), 갑상선을 제외한 모든 암 2.20배(최소 거주기간 7년), 기타 피부암 11.60배(최소 거주기간 7년)으로 장점마을에 거주시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금강농산에서 불법적으로 연초박을 유기질비료 원료로 사용한 결과 건조공정에서 1군 발암물질인 NNN, NNK 등이 장점마을로 확산되어 장점마을 주민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을 확인하였다. 익산시는 원광대병원과 함께 장점마을 주민에 대한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유)금강농산 부지를 매입하여 공원화하겠다고 선언하였다. 환경부의 역학조사 결과 발생원이 확인되었고, 환경에서 노출 경로가 확인되었고, 건강영향 범위가 모델링을 통하여 특정되었으며, 특히 건강에 영향을 미친 원인물질이 확인되었다는 것은 환경역학조사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장점마을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소송을 하는 과정을 겪는 것보다는 장점마을 단위로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송 등과 같은 과정은 개별적인 단위가 되어 공동체가 갈등에 휩싸이는 또 다른 피해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가 공원을 조성한다면 주제는 ‘금연 공원’을 선정하여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도 피해를 입은 사례를 통하여 금연이 필요한 것을 환경피해 사례를 가지고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장점마을 사람들의 농산물도 판매가 되고 주제 관광의 시발점이 되어 지역이 입은 경제적인 손실도 회복될 수 있는 비전이 제시되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출발점이 된다면 더 의미가 클 것 같다. (함께 사는길 원고 재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