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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방사능과 위험커뮤니케이션

게시자: Jeong Soo Kim, 2013. 10. 2. 오후 10:54

위험커뮤니케이션에서 1차적인 관건은 위험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자연방사능'이란 말은 듣기에 따라 단어가 주는 느낌이 '위험'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그 이유는 방사능이라는 앞에 붙은 '자연'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이다. 대개 사람들은 '자연'에 대하여 긍정적이며 심지어 '좋은'것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방사능이 지니고 있는 '위험'보다 우선적으로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러한 문제는 용어가 주는 한계로 보여진다. 최근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전북 남원시 이백면 강기리 내기마을에서 자연방사능 '라돈'이 미국 음용수 기준치 300pCi/L보다 최소 8배에서 최대 26배 농도로 검출이 확인되었다. 이 마을은 폐암과 위암 등 최근 급격하게 암환자 발생이 많아 역학조사가 진행이 되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에서 현장조사를 통하여 '라돈' 농도가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은 환경부에서 미국 지하수 기준치가 4,000pCi/L라고 주장하며 300pCi/L는 일부 주에서 적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권고치를 4,000pCi/L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민관공동조사단을 구성하여 원인을 규명하자는 (협)환경안전건강연구소의 제안과 남원시의 요구에 대하여 답벼을 안하고 오히려 기준치를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한 것이다. 실제 내기마을은 6지점에 대한 조사 가운데 4지점이 4,000pCi/L이상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주장하고 있는 4,000pCi/L는 라돈에 대한 다매체관리가 선행되었을 경우라는 전제 조건이 있는 상태에서 기준치이다. 이러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300pCi/L를 적용하고 있다. 말이 어려워 다매체관리가 무엇인가? 라돈은 물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갈 수 있고, 공기중에서 공기를 매개로 폐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폐암에 대한 발암물질 가운데 담배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물에 대한 기준치를 정함에 있어 물로 한정되지 않는 특성을 감안하여 공기를 통한 영향이 철저하게 관리가 된다고 할 때 물에 대한 부분이 4,000pCi/L까지 최대로 허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원 내기마을은 라돈이라는 물질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번 환경안전건강연구소 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따라서 공기에 대한 관리는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300pCi/L는 기준치 적용이 타당하다고 할 수 있다. 환경부가 주장하고 있는 4,000pCi/L가 타당성을 상실한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기준치가 없는 상태에서 환경부가 미국의 기준치를 토대로 권고치를 설정할 때 너무 실제와 다르게 적용을 그 동안 해왔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동안 환경부는 라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고, 전국 하돈지도도 만들었는데 기준치를 4,000pCi/L로 해왔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 또한 그러한 기준에 따라 조사한 결과를 해석했기 때문에 라돈에 대한 문제의식이 상대적으로 희박하였고, 정책적인 대비도 미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환경부는 신속하게 그 동안의 오류를 인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실시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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