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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고 대응, 여전히 주먹구구

게시자: Jeong Soo Kim, 2014. 9. 6. 오후 8:51   [ 2014. 9. 6. 오후 8:53에 업데이트됨 ]
2014년 8월 19일 낮 12시 경 인천시 서구 왕길동 화학물질 저장업체 지하저장탱크에서 아세트산비닐이 중합반응을 일으키면서 주변지역으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저장소측은 누출량에 대하여 정확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언론에 보도된대로라고만 언급하였다. 그러나 인근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500리터라는 것이 과소평가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간다. 오후 6시 이후가 되어 악취가 더 심하게 발생되었으며, 그 다음날에도 계속 발생되었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아세트산비닐 지하저장탱크에서 중합반응이 일어나 치솟았으며, 하수구와 주변지역으로 유출이 되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을 조사하면서 화학사고에 대한 정부, 기업의 대응이 여전히 주먹구구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첫째, 화학사고가 발생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발생한 물질이 무엇이며 유해성이 어떻게 있고, 노출경로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것이 없었다는 점이다. 둘째, 화학사고에 대한 피해범위 설정이 없었다는 점이다. 화학사고가 발생이 되면 바람의 방향, 세기, 지형, 물질의 특성, 누출량 등에 기초하여 피해범위를 설정하고 피해예상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상대피가 이뤄져야 하는데 그러한 것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대피조치가 이뤄졌지만 길 건너편 바람의 방향을 따라 연결되는 지역에 대한 대피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원인에는 피해범위에 대한 모델링이 이뤄지지 않았고 현장에서 피해에 대한 범위설정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셋째, 아세트산 비닐 중합반응에서 누출된 물질이 식물체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불산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노출된 부분은 식물체 잎 조직이 파괴되어 변색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현장에서 식물체 잎 변색유무만 살펴보아도 사고물질이 어느 방향으로 퍼져 나갔는지 확인이 될 수 있을 정도이다. 넷째, 식물체 조사를 통하여 피해범위에 대한 조사와 더불어 농작물에 대한 조사를 통하여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고저장탱크 인근 농작물에 대해서만 제거가 되었을 뿐 인근지역 농작물에 대해서는 제대로 조사도, 처리방향이 설정되지 않아 2차 오염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다섯째, 피해예상지역 내에 있는 주민에 대한 건강영향에 대한 조사는 정부가 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위험물 유출사고로 인한 피해 증상으로 판명된 경우로 한정하여 의료비 지급대상을 선정하고 사고업체가 지급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사고원인물질로 인한 것인지 여부를 판명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으로 조사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무곳에서도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그 것을 판명한다는 것인가? 결국 사고업체가 읠비 지급을 하는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인과관계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인근지역 주민들이 자부담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천 서구청의 행정이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인천 서구 문제만이 아니라 안양시 노루펴페인트 에폭시 누출사고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폭시 누출사고는 피해범위가 안양시, 광명시, 부천시 등으로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물질이 아니며 피해범위도 설정되지 않았고, 건강영향에 대한 부분도, 사고에 대한 대피도 유사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구미 불산 사고 이후 화학사고에 대한 대대적인 법제도적인 정비를 하였지만 현장에서는 이에대한 준비가 여전히 되어 있지 못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인천 서구 아세트산 비닐 화학사고는 아시안게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지상파 방송에서 뉴스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화학사고에 대한 방송 역할에 대한 재검토가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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